어린 시절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는 의상실을 운영하며 여러 무대의상을 만드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주말이면 두 아들을 데리고 철물점에 가서 각목과 여러 재료를 사 이층침대, 썰매, 활, 구루마처럼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용접과 배관으로 농가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고 고치시는 모습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부모님 아래에서 손으로 직접 만들고 쓰는 즐거움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개발을 만나다
초등학교 때는 미술과 공작 활동을 즐겼고, 중학교 1학년 때 아두이노, 마이크로비트, 엔트리, 스크래치로 하드웨어와 함께 코딩에 입문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에는 교내 C언어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후 매주 수요일마다 친구들을 이끌고 천인국 교수의 『C언어 Express』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3학년 때는 경상북도 메이커스 해커톤에 참여해 여러 센서를 활용한 뮤직박스를 만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방송부에서 영상 편집을 했고, "작당" 동아리에서 아두이노와 햄스터봇으로 미로탈출 게임을 설계해 구미 메이커스 페스티벌에서 학생 참여형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아두이노로 물풍선 대포를 만들었고, "생활코딩"의 웹 기초 강의를 혼자 들으며 주기율표 웹사이트를 만들어 과학동아 주기율표 경진대회에 출품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편집, 하드웨어 제작, 웹 개발 중에서는 개발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드백 주기가 짧고, 제 생각을 표현하는 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활동이어서, 넘쳐 나는 생각을 표현하기에 프로그래밍이 가장 알맞은 도구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후에도 드림코딩 같은 무료 유튜브 강의로 JavaScript를 익혔고, 수능이 끝난 뒤에는 "코딩애플"의 React 강의를 구매해 독서실에서 매일 공부했습니다.
대학에서
울산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개발 동아리 "가온누리"에 가입해 백준과 solved.ac으로 기초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 역량을 착실히 쌓았습니다. 그해 2학기에는 UMC 5기에 프론트엔드로 참가해 BookSentimentLeague 프로젝트의 프론트엔드를 맡았고, 특히 로그인 기능과 전역 상태관리를 담당했습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는 24학번 후배들을 위한 백준 가이드 글을 썼고, 이 글은 Velog에서 좋아요 314개와 방문 29,000회를 얻었습니다.
전역 직후에는 가온누리 선배들과 U-TreeMap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울산 생명의 숲 시민단체의 수목조사 봉사활동을 전산화하는 작업으로, 도시 수목의 수고, 흉고직경, 수관폭, 지하고 등을 측정하게 했습니다. 정확한 나무 개체 식별을 위해 삼각측량과 GPS 초기화 후 측정 같은 방법으로 GPS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지금
2학년으로 복학한 2026년부터는 가온누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025년 겨울학기부터 2026년 2학기까지 부원들을 대상으로 프론트엔드·웹 입문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1학기에는 HCI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노인을 위한 전화형 고혈압 관리 서비스 "여보세요"를 만들었습니다. 여름방학에는 프론트엔드·백엔드 스터디를 수강한 부원 일부와 외부 디자이너를 영입해 식비 기반 자취생 식단 앱 "mealpick"을 이끌었습니다. 2학기에는 SumTech 해커톤에 울산대 대표로 참여해, AI가 써 준 자소서와 취업 준비생 사이의 생각의 간극을 좁혀 주는 자소서·경험 관리 서비스 "앤서러블"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어렵고 방대한 문제를 하루 종일 집요하게 파고들어 좋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꺼낸, 매우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돌아보며, 그리고 앞으로
이 경험들에서 느낀 아쉬움은 제가 만든 프로젝트들이 지속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3개월 이상 유지될 만큼의 가치를 만들지 못했고, 배포해 두면 매달 서버비만 나가서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가치 있었던 U-TreeMap도 생명의 숲 담당자분이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열심히 만든 프로젝트의 가치가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해결하는 문제가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가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있습니다. 요즘 동아리 부원들은 바이브코딩을 잘 활용해 학교생활과 동아리 활동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앱을 잘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들이 학교 안팎의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한곳에서 통합 배포·관리하는 프로젝트를 해 볼 생각입니다. 또 인턴십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배우고, 2027년에는 지속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솔루션을 찾아 창업하거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등에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