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다. 풀필먼트 스타트업이고, 프론트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다. 아직 일한지 한달도 안 돼서 벌써부터 '성공'기라고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성공기가 되도록 내가 잘 하면 되니까🔥
이직할 회사를 고르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풀스택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JS, 리액트는 거의 집에서 내가 직접 프로젝트를 한 게 다였고 회사에서는 주로 파이썬으로 일을 했다. 파이썬도 재밌긴 했지만 어느순간부터는 JS와 프론트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도 이야기를 해봤지만 회사에선 내가 백엔드 업무를 하길 원했고, 또 팀 없이 백엔드 시니어 1명과 개발을 해야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매일 퇴근 후 만들어둔 내 홈페이지와 사이드프로젝트들로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서류와 면접 준비
포트폴리오 등 서류는 2n군데에 제출했다. 그 중 서류 합격을 한 곳은 10군데정도 됐다. 서류 합격 이후 과정은 다양했는데, 내 업무 스타일이나 가치관을 확인하는 구글 폼을 내게 했던 곳이나 n가지 인성 질문을 답하라는 곳 등등 다양했다.
가고 싶은 회사들에만 서류를 냈었지만 서류 제출 시와 서류 합격 후에 두번이나 가치관, 인성 질문 리스트에 답하라고 한 곳은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그냥 리타이어하겠다고 말했다. 그 회사는 작은 스타트업이라 핏을 굉장히 중요하게 봤던 것 같다. 프론트엔드 과제도 2개 진행했었는데 손도 달달 떨리고...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가 더 컸다.
채용 프로세스동안 느낀 점
이직 목표를 세우고, 휘둘리지 않기
원티드로 회사를 알아봤는데, JD와 회사 소개만 보고 재밌어보인다! 하면 바로 원티드 이력서로 지원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 그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간절함이 부족해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게 좀 주저되기 시작했다. 이직이라는게 내가 몇년간 다닐 곳을 찾는 건데 그런 마인드로 채용 프로세스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좀 더 신중하게 이력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원서를 넣을 때 내 기준은
- 프론트엔드 직무 (No 풀스택): 이번 이직을 결심한 계기 자체가 프론트엔드 전문성을 쌓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최종면접을 앞뒀던 회사에서 내가 풀스택으로 일해줬으면 하길래 다음 프로세스를 고사하기도 했다.
- 회사 총 인원 30명 이상: 내가 아직 주니어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서 세운 최소한의 기준이었다. 또 나는 동료들에게서 큰 에너지와 인사이트를 얻는 타입이기 때문에 많은 동료들이 있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 No 메타버스, No 가상화폐: 저 두 산업의 경우 아직 많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했다. 또 그냥 내가 메타버스보다는 실제로 만나서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다. 내가 좋아하거나 성향이 맞을 것 같은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살짝 나중에 지원하자.
그럼에도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좀 나중에 지원하는게 좋을 것 같은 이유는 그래야 실제 면접 질문을 알 수 있고 긴장이 풀리기 때문
이다.
나같은 경력 이직의 경우, CS 지식만 물어보는게 아니라 내 이력, 경력에 대한 질문도 비중이 크다.
먼저 면접보는 회사에서 뭘 물어보는지를 메모해뒀다가 보충하면 제일 가고 싶은 회사에서 더 완벽한 답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이직한 회사도 가장 마지막에 면접을 본 회사였다.
알고리즘 준비는 틈틈히
길게 말 할 것도 없이...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니 틈틈히 준비해놓기.
면접
지금 회사의 면접 때 개발 리드 세분이 들어오셨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하진 못했지만 채용공고 JD를 보며 준비한 질문들과 기존에 알고 있던 질문이 조화롭게 나와서
무난하게 답을 했다(고 믿는다).
이건 입사 후 리드분한테 들은 건데, CTO님이 내 인터뷰 채점지에 '이 분은 뽑아도 될것 같다'고 적어두셨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면접 분위기가 좋았어서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일주일동안 이 회사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최종 면접 일주일 후 합격 통보를 받고, 처우 협의 등 HR 프로세스를 거쳐 입사를 확정하였다.
거취 준비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에 첫 출근하기까지는 약 3주가 걸렸다. 그동안 처우 협상도 하고 1박2일 가족 여행도 다녀오고…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도 했다. 이사를 했는데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겨 살짝 번거롭게 됐지만, 어디서든 내가 잘 꾸려 살아낼 거다(ㅋㅋㅋ)라는 믿음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사는 동네라 그런가 집 근처에 그릭요거트 가게가 많아서 좋다.
온보딩
회사의 첫 인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온보딩!
아주 좋았다.
입사 첫날엔 HR 온보딩을 했는데 회사 소개, 회사가 하는 일, 각 팀이 하는 일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중간중간 질문할 게 없을 정도로 내가 궁금했던 걸 다 알려주셨다.
또 3개월 동안 1대1 온보딩을 도와줄 같은팀 동료가 있어서, 업무 프로세스나 개발환경 세팅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짱...👼 입사 3일차에는 개발 프로세스를 확인해볼 목적으로 아주 작은 첫 PR을 올렸는데, 혹여나 뭐가 잘못 될까봐 되게 긴장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익숙해졌다.
또 회사 구성원 구조는 잘 몰랐는데 물류를 하는 IT회사다 보니 개발 인원이 많다. DevOps, QA 팀도 따로 있고 결제/정산 팀 등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뉘어져있어서 각자의 일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꽤 만족스럽다.
열심히 일해보자!